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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노래 리뷰

링컨 브루스터(Lincoln Brewster)의 "Joy To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 되는 노래 중에는 크리스마스 곡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만큼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많은 캐롤들이 불려지고 연주되어 집니다. 


최근 크리스천 음악은 모던 락 뮤직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모던 락 스타일의 캐롤들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인상적인 앨범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캐롤은 웅장한 오케스트라나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이미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링컨 브루스터의 앨범은 조금 다릅니다. 알래스카 출신으로 71년 생인 그는 올해 41세 입니다.  필자도 40대 중반이라 그와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며 자란 것 같습니다. 특히 바로크 메탈(Baroque Metal)의 황제라 불리는 잉위맘스틴(Yngwie Malmsteen)이나 스티브바이(Steve Vai)같은 기타리스트들의 음악을 좋아했던 터라 링컨브루스터의 초기 음반들부터 꾸준히 주의 깊게 듣고 있는데 상당히 공감을 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연주곡 Miraculum은 80-90년대의 바로크 메탈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반부의 곡들은 모던한 분위기로 시작을 하여 일반 대중들이 편안히 듣기에 좋은 편곡들 인 것 같습니다. Little Drummer Boy는 곡에 걸맞는 스네어 드럼의 더블스트록으로 경쾌하게 시작하고 랩은 요즘 잘 나가는(?) KJ52가 피처링 하였습니다. 특히 크리스탐린(Chris Tomlin)의 Our God을 한 트랙으로 할애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곡 분위기나 편곡이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중반에 들어있는 연주곡 Miraculum은 이미 언급 했지만 이 앨범의 백미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압권입니다. 그의 안정적인 속주와 깊이 있는 기타톤, 그리고 건반 배킹이나 베이스 라인, 코드 프로그래션이 영락없는 바로크 메탈을 빼다 박았습니다. 클린 톤의 기타 사운드로 시작되는 이 곡은 드라이브가 걸리며 풀 사운드로 진행되며 점차 강렬함을 더해 줍니다. 박진감 넘치는 섹션들과 함께 서서히 시작되는 기타 속주가 전혀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강렬한 연주가 사그라들면 이번에 볼륨주법과 하모닉스 등으로 잠시도 귀를 놓지 못하도록 합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부분에서의 멜로디 라인을 타고 다른 키로 전환되면서 다시 한 번 휘몰아 칩니다. 다양한 코드만큼이나 연주 또한 엔딩을 향하여 극대화 하고서 이 곡은 멋지게 마무리 되지만, 어느새 손가락은 이 곡을 다시 듣기 위해  rewind(?)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연주곡을 기점으로 후반부의 곡들은 조금 하드(hard)해 집니다. O Come, O Come, Emmanuel은 마이너 풍으로 된 곡이어서 더욱 중후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특히 베이스 사운드가 예술입니다. 어쩌면 저렇게 동글동글하면서 단단한 소리를 만들어 냈는 지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 10번째 곡 Silent Night으로 끝을 맺는 이 앨범은 벌써 끝났나 하는 아쉬움을 더 해 줍니다. 그래서 벌써 며칠째 이 앨범을 무한반복하고 있는 것 같네요. 마지막 곡에 백그라운드에 흐르는 장작타는 소리인지 빗소리인지 마치 LP판이 긁히는 소리를 연상시키며 어린시절 작은 예배당의 성탄절을 아련하게 떠올리며 엔딩을 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