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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노래 리뷰

링컨 브루스터(Lincoln Brewster)의 Real Life

링컨 브루스터의 2010년 새로운 앨범인 'Real Life'가 9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전작 앨범인 'Today is The Day'가 2008년 9월에 출시되어 딱 2년만에 새로운 앨범을 내놓은 것이군요. 지금까지 내놓은 앨범들이 감미로운 형식의 모던락을 보여주었다면 전작인 'Today is The Day'는 다소 색깔있는 음악, 다분히 블루스 지향적인 음악을 보여준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본연의 스타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진부한 음악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한층 발전된 모습과 풍부한 기타 플레이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첫 곡으로 수록된 Best Days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여주는데, 피크 스크래치로 시작되는 중간 기타 솔로 부분에서는  마치 잉위맘스틴이나 스티브 바이를 연상시키는 안정된 속주, 그리고 작렬하는 피킹 하모닉스는 입이 딱 벌어집니다. 최근 모던락 기타 프레잉들에서는 그 흔한 밴딩도 사용하지 않고 해머링과 슬라이딩만으로 심심하던 차에 이렇게 제대로 된 기타 플레이를 구사하는 워십음악은 막혔던 체증을 확 뚫어주는 느낌입니다. 

기타의 뮤팅 사운드가 경쾌한 Reaching for You는 자칫 마이너와 메이져 음악의 선을 파괴한 락 음악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암울한 분위기를 완전 벗어나 밝고 경쾌한 메이저 지향적인 사운드가 펼쳐지면서 링컨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건반 사운드가 주도하는 More Than Amazing에는 초반부에 최대한 절제된 기타 플레잉이 후반부에는 용암이 분출되듯 열정적으로 뿜어댑니다. 폴 발로쉬의 Offering을 연상시키는 전주와 간주의 Real Life, 그리고 양손 해머링으로 추정되는 전주로 시작하는 So Good은 연주와 노래가 내달리는 것이 시원시원합니다. 

그간의 앨범에서는 힐송의 곡들을 한 두곡씩 편곡하여 수록하였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뉴질랜드의 Parachute Band의 I Belong To You를 수록하였습니다. Parachute의 원곡보다 더 돋보이는(?) 편곡의 I Belong To You가 링컨의 손을 거치면서 전혀 새롭게 태어난 듯 합니다. 캐리 조브(Kari Jobe)의 You are for me를 중간에 삽입시켜 완성시킨 Whom Shall I Fear는 접속곡 형식이 아니라 마치 캐리 조브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새롭게 만든 듯한 느낌입니다. 피처링으로 함께 한 캐리 조브의 음성을 듣는 것도 반갑네요. 

폴 발로쉬와 공동작곡한 Loved By You는 잔잔하면서도 차분하게 마음속을 훑어줍니다. 기타 역시 최대한 절제된 사운드가 가슴을 쥐어짜는 것이 기타 고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번 음반의 가장 의외의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Made For More는 메이저 세븐스 코드를 많이 사용한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 연주와 드럼의 스네어와 하이햇의 절묘한 조화가 만들어내는 리듬이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군요. 마지막 곡 Shout for Joy, 특히 기타 간주와 함께 하는 코러스의 장엄함이 대미를 장식합니다.

최근의 모던워십의 한계를 극복한 실력파 워십리더겸 기타리스트 링컨 브루스터의 신작 Real Life는 그를 주목할 뮤지션임을 분명하게 느끼며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관심과 기대를 가지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