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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노래 리뷰

브루클린 태버내클 콰이어의 'A Brooklyn Tabernacle Christmas'

브루클린 태버내클 콰이어는 2001년에 발매된 크리스마스 명반 'Light Of The World'에 이어 9년만에 새로운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국내에는 크리스마스 음반들은 12월이나 되어야 쏟아져 나오지만 미국에는 10월이나 11월에도 많은 앨범들이 나옵니다. 지난 앨범 'Light Of The World'는 뮤지컬(우리는 흔히 칸타타라고 하는) 형식의 앨범이었고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된 매우 웅장한 음악이었지만 이번 앨범은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이 밴드음악에 잘 녹아있는 형식이며 게다가 상당히 모던한 스타일로 만들어졌습니다. 심지어 몇몇 곡들은 모던워십을 듣는 듯 했습니다. 또한 콰이어 공식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솔로들이 비중있게 나타나고 있으며 콰이어는 백그라운드 보컬의 느낌으로 돕고 있습니다. 기존 브루클린 태버내클 콰이어의 웅장한 콰이어를 기대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절대 실망시키는 앨범은 아니죠.

재즈 필을 적당히 살리고 스트링 편곡이 아름다운 It's Christmas Once Again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면서 앨범이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린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내일 크리스마스에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자는 내용으로 노래하는 Christmas Day, 그리고 Christmas Joy는 제목에 걸맞게 크리스마스 캐롤들 중에서 Joy라는 단어가 나오는 곡들을 모아 메들리 형식으로 만든 곡인데 편곡이 매우 맘에 드는 곡입니다. 이 곡이 이 앨범중에서 가장 합창단의 진가가 드러나는 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새 힘 얻으리의 전주를 연상시키는 'Emmanuel'은 솔로이스트의 목소리마저 크리스탐린과 비슷하네요. I Believe라는 곡은 도입부를 로미오와 줄리엣 테마 음악 'A Time For Us' 멜로디를 사용한 것이 독특하네요. 이전 앨범 'Declare Your Name'에서 New Jerusalem을 부른 TaRanda Greene의 솔로로 불려진 Would It Still Be Christmas는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지 않았다면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풀어가는 의미있는 가사의 곡입니다. TaRanda Greene은 이 곡의 솔로와 다른 두 곡에 듀엣으로 참여하여 세 곡에서 인상적인 보컬을 보여줍니다. The King Has Come도 매우 모던한 사운드와 편곡으로 따라부르기에도 편안한 곡인듯 합니다. 특히 전주와 후주에서 보여주는 Dave Cleveland의 기타 연주가 주목할 만합니다. 아기를 품에 안고 부르는 마리아의 노래 'Mary's Song'이 차분하게 아기 예수의 탄생을 노래하고 나면 Sing Hallelujah와 Worship The King으로 찬양이 이어집니다. 브루클린 태버내클의 Worship Leader인 Onaje Jefferson이 부르는 His Love Is All I See는 감미롭고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슴을 울립니다. 브루클린 태버내클의 지휘자인 Carol Cymbala, 워십리더인 Onaje Jefferson, 뮤직디렉터인 Jason Michael Webb의 환상적인 팀웍이 BTC를 더욱 굳건히 세워나갈 것 같습니다. Amazing Love로 마무리 되는 브루클린 태버내클의 크리스마스 앨범이 올 11월과 12월을 함께 하게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