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빅 밴드의 찬송가 앨범

이 앨범이 발매된 것은 2003년입니다.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앨범이 발매되고 많이 판매가 된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밴드 이름은 아이빅(IBIG)인데 영어의 I belive in God의 이니셜을 따서 IBIG 밴드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리더인 백형곤 목사(앨범 낼 당시는 전도사)와 밴드 멤버들은 대전을 근거지로 활동을 하였고 이후 서울에서도 얼마간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는 뚜렷한 활동 상황에 대하여 알지는 못합니다.

이 앨범 이전에도 2002년에 Messiah라는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아이빅의 찬송가 앨범을 좋아합니다. 앨범은 단촐하게 10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밴드 형식의 편곡을 제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저와 비슷한 취향의 분들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은 포크락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다양한 리듬 구성으로 기존의 찬송가들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많은 찬송가 음반들이 멜로디 라인은 살리고 박자나 리듬을 바꾸어 편곡하는 형식이고, 최근 워십 음반에서는 새로운 가사를 브릿지 형식으로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앨범에서는 가사를 찬송가에서 가져오고 멜로리 라인은 새롭게 만든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기존의 멜로디 라인을 살린 곡들도 있습니다.

드럼의 림샷이 주 리듬을 이끄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들어보면 이 앨범 전체에서 진행해 나갈 방향을 알게 될 것입니다. 보사노바 리듬을 도입한 '오 신실하신 주', 레게 형식의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그리고 그 중간에 스윙으로 삽입된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의 후렴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컨트리적 느낌을 살린 '내 진정 사모하는'의 편곡은 전체적으로 일렉기타 플레이가 들을거리를 제공하는데, 기타 주자의 컨트리 기타 플레이에 대한 연구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락앤롤 리듬의 '예수 사랑하심은'과 대미를 장식하는 '내게 있는 모든 것을'에서는 텐션을 활용한 건반의 코드 편곡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심상치 않는 허스키한 보컬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친근하게 곡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합니다. 음악적으로는 화려함보다 정교함과 표현에 신경쓴 것이 느껴집니다. 튀지않으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찬송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앨범은 한 번 듣고 잊혀지지만 이 앨범은 다시 듣고 싶은 앨범으로 남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