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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 삶

은혜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개선하고 변화되야 하는가?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예배자로서, 많은 경우에 당연시 되는 것이 때론 이건 아닌데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일들이 있을 겁니다. 몇 가지 그런 일을 나눠 보고 싶습니다. 그런 일들은 그간 우리가 전통적으로 받아들여 왔기에 별다른 거부 반응없이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 다소 받아들일 수 없더라도 은혜로 넘어 가면 된다는 우리들의 은혜로운(?) 의식에서도 비롯됩니다. 은혜로 받아야 할 것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은 과감히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간증인가, 설교인가?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내용일 텐데 간증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계실겁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어떤 일이 해결되었다. 또는 치유를 받았다는 등 정말 감동적인 간증을 합니다. 그런데 꼭 뒤에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저처럼 이렇게 하세요. 아멘으로 받지만 한 편으론 편안하지 않은 마음이 생깁니다. 간증은 자신이 받은 것을 나누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어야 하는데 다른 이들을 훈계(?)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구나 본인이 하나님 앞에서 옳지 못한 일로 고난받다가 후에 깨닫고 돌이켜서 간증을 하게 되는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내 뜻대로? 아버지의 뜻대로?

이 주제는 조금 민감한 부분이지만 평소에 생각하던 부분이라 나눠봅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이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을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기도에 오랜 시간이나 횟수가 영적인 것을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그런 사람이 반드시 영적인 사람이라고 결정지어서도 안됩니다. 때로 기도 많이 하신다는 분들의 기도를 우연히 듣거나 대표 기도를 통해서 듣게 됩니다. 그 분들의 기도는 얼마나 확신이 생기는 지 모릅니다. "주~시옵소서" "믿~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건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건지 의문이 갈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모든 분들을 몰아서 비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때로 영적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교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봅니다. 아마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하나님께 반응하는가, 사람에게 반응하는가?

두 가지 경험을 먼저 들려드리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저는 예배인도를 위해서 몇 몇 교회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경험은 한 교회에서 예배 인도를 할 때에 다른 분들보다 많이 예배에 반응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이 예배에 반응할 때 주위의 분들도 함께 예배에 집중하게 되고 분위기도 좋아지고 정말 예배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그 분은 결코 예배 인도가 방해될 만큼 반응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남들보다 조금 더 반응할 뿐이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예배를 돕는 역할을 하고 계신 귀한 분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 교회에서의 경험입니다. 그 교회에도 앞서 말한 교회와 같이 예배에 반응이 뜨거운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이 분에 의해서 교회의 예배 분위기가 좌지우지 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 분이 뜨거우면 예배도 뜨겁고, 이 분이 조용하면 예배도 썰렁해지는 그런 현상이죠. 나중에 들은 말로는 인도자가 몇 분이 돌아가면서 예배를 인도하시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분이 인도하면 찬송도 배로 크게 부르고 소리 높여서 분위기를 업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거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해 진다고 합니다.

두 교회 모두 그 분들은 예배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분은 예배를 돕고 있고 한 분은 예배를 주장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분은 하나님께 반응하고 있고 다른 한 분은 사람에게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기쁘게 할것인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인가?

이 주제는 예배인도자들 모임이나 세미나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예배인도자들은 예배중에도 반응을 느낄 수 있지만 예배후에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성공적으로 예배 인도를 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은혜 받았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개인적인 감정에 기초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성도들을 감동시켰다고 반드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는 예배가운데 사람을 기쁘게 할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비록 그것이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지 못할수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