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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 스토리

아름다운 찬송가 앨범들

새로운 음반들이 쉴 새 없이 발매되지만 찬송가 앨범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고 또 다른 편곡으로 우리곁에 다가올 것입니다. 찬송가 앨범은 원곡의 묘미도 있겠지만 새로운 편곡으로 재해석 됨으로 전혀 다른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워낙 많은 찬송가 음반이 나와 있기에 모든 앨범을 다 들어보지도 못했거니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기호가 다를 수 있기에 이 글 또한 한 개인의 취향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군요.

여러 찬송가 앨범중 제가 추천하는 앨범은 4개 입니다. 샌디패티(Sandi Patty)의 'Hymns Just For You'(1990), 빌게이더 트리오(The Bill Gaither Trio)의 'Hymn Classics'(1990), 에이미 그랜트(Amy Grant)의 'Legacy... Hymns and Faith'(2002) 그리고 크리스 라이스(Christ Rice)의 'Peace Like a River: The Hymns Project'(2007) 입니다.

샌디패티와 빌게이더 트리오의 앨범은 공교롭게도 같은 해인 1990년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두 앨범 모두 오케스트레이션의 거장인 David T. Clydesdale과 Lari Goss가 각각 참여하여 앨범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샌디패티의 'Hymns Just For You'는 David T. Clydesdale의 장엄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이 빛나는 앨범입니다. 'How Great Thou Art'(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나 'Amazing Grace'(나 같은 죄인 살리신)의 편곡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으며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장엄하고 웅장한 분위기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샌디패티의 파워풀한 보컬은 심포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샌디패티의 곡을 소화하는 능력과 영감있는 그의 보컬로 많은 감동을 선사하는 앨범입니다. 2009년에는 'Hymns of Faith - Songs of Inspiration'이라는 새로운 찬송가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음악이나 녹음 기술, 모든 것이 과거와 비교할 바 없이 발전하였지만 'Hymns Just For You'에서 느꼈던 감동은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빌게이더 트리오의 'Hymn Classics'는 Lari Goss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진행된 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 'Lari Goss'의 편곡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클래식 악기를 사용하는 오케스트라 편곡을 클래식적으로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빌게이더 이외에 브루클린 태버내클이나 다른 앨범에 편곡된 오케스트레이션을 보아도  그의 편곡은 일반 오케스트라 편곡자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다른 오케스트라 편곡은 클래식적인 편곡에 현대 악기가 따라가는 편곡, 말하자면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가끔 팝을 한 곡 연주하는 스타일이라면 Lari Goss는 현대 악기의 리듬과 코드를 이해하고 편곡한 편곡이라면 맞을 것입니다. 빌게이더 트리오의 'Hymn Classics'에서도 전혀 클래식적이지 않은 서든풍의 피아노 연주와 들릴 들 말듯 들려오는 드럼 연주의 작은 섹션에도 반응하는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거기에 빌 게이더와 그의 아내 글로리아 게이더 그리고 당대 최고의 보컬이었던 마이클 잉글리시가 가세한 트리오는 완벽했습니다. 빌 게이더의 중후하고 부드러운 바리톤, 드러나지 않지만 제 위치를 지켜주는 글로리아의 알토와 감정을 자극하는 나레이션, 트리오의 일원으로 하모니를 담당하다 한 번씩 터뜨려주는 마이클 잉글리시의 고품격 보컬은 20년이 되도록 즐겨듣는 앨범으로 남게 만듭니다.

에이미 그랜트의 2002년 발매한 'Legacy... Hymns and Faith' 앨범은 컨트리 뮤지션인 남편 Vince Gill이 제작에 참여함으로 에이미 그랜트의 음악의 색깔을 완전히 바꿔놓은 앨범이 됩니다. 'This Is My Father's World'(참 아름다워라)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와닿는 심플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죄짐 맡은 우리 구주)에서 텔레케스터에서 들릴법한 오버톤 연주가 환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에이미 그랜트는 이미 인정받은 보컬리스트였지만 이 앨범에서는 절제되고 안정감있는 보컬을 선사합니다. 2005년에 'Rock Of Age... Hymns and Faith'라는 2집 찬송가 앨범도 나름대로 나쁘진 않았지만 1집과의 차별화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 라이스의 2007년 앨범 'Peace Like a River: The Hymns Project'는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간단한 키보드 음색만으로 담백하게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최고의 세션들과 오케스트레이션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Hymns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진솔한 앨범입니다. 때로는 꾸밈이나 가식없이 주님앞에 나가고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이 앨범은 정말 그런 앨범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