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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노래 리뷰

Favorite Christmas Album

3, 4년 전까지는 12월이 되야 크리스마스 앨범을 꺼내곤 했는데 소장한 크리스마스 앨범 수가 많아지면서 잘 듣지 않는 앨범은 제외시키고도 10여장 이상의 앨범이 플레이리스트(Playlist)에 있다보니 12월에 20여일간 잠깐동안 들으려면 한 두번 듣고 듣지 못하는 앨범도 있고 좀 들을만 하면 크리스마스가 지나버려서, 크리스마스 지난 뒤에 듣는 크리스마스 앨범은 좀 어색하여, 더 듣지 못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3년전 부터는 11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앨범 아닌 것과 크리스마스 앨범을 혼합한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여 듣다가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앨범으로만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로 나머지 기간동안 듣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니 나름 충분한 기간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앨범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1월에 크리스마스 앨범 듣는 저를 보면 생뚱맞다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요? 어쨋든 예수님의 탄생은 큰 기쁨이며 그 탄생을 축하하고 경배하는 시간이 제게는 행복한 시간이기에 충분히 그 시간을 가진다고 뭐라 할 분은 없으시겠지요?^^

소개해 드릴 음반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선정되었고 저의 개인적 취향이 많이 실려있다는 것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른 모든 음반을 포함하여 예배 앨범을 좋아합니다. 크리스마스 음반도 워십앨범을 더 좋아하고 라이브라면 더 좋겠지만 라이브 음반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라이브라 하더라도 스튜디오에서 만든 라이브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10개의 음반을 선정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더 많은 앨범이 있지만 모두 소개할 수는 없어서 10개로 압축했습니다. 그 중 8 ~10번은 올해 발매된 앨범입니다. 그리고 이번 포스팅은 크리스마스 앨범 종합 리뷰여서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소개하고 몇 개 정도의 앨범은 개별적으로 리뷰하여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1. Brooklyn Tabernacle Choir / Light of the World (2001)

제가 오케스트레이션(Orchstration)이 가미된 앨범을 좋아하다 보니 브루클린 테버내클 앨범이 첫 번째 소개하는 음반이 되었군요. 크리스마스 앨범은 오케스트레이션이 살아있는 앨범이 크리스마스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브루클린 테버내클 콰이어의 모든 앨범들은 웅장하면서도 감미로운 오케스트레이션이 특징이기도 한데 BTC와 오랫동안 오케스트레이션을 함께 작업해온 래리고스(Lari Goss), 저는 그의 편곡을 무척 좋아하는데 'Light of the World' 앨범의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은 두 곡만 제외하고 모두 래리고스의 편곡이라 더욱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력파 연주팀인 네쉬빌 스트링 머신(Nashville String Machine)과 Prague Symphony의 참여는 더욱 이 앨범을 빛나게 해 줍니다.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고풍스러운 유럽형 교회에서 발표회를 갖는 성가대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위대한 주님의 탄생을 축하함에 걸맞는 멋진 앨범입니다.


2. Hillsong / Christmas Worship Downunder (2001)

힐송은 두 장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두 앨범 모두 라이브는 아니지만 2001년에 발표된 앨범이 2006년 앨범보다 워십의 마인드로 구성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2006년 앨범보다 2001년의 것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2006년의 것이 음악적으로는 더 뛰어나고 다양한 음악과 훌륭한 녹음소스를 제공하지만 2001년것처럼 전체 형식이 워십의 흐름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2001년 앨범은 최근의 힐송 음악이 아닌 초기의 힐송 음악 스타일이지만 2006년에 발매된 앨범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음악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히려 2001년의 음악이 더 편안하게 와닿는 것 같고 예배의 흐름도 있어서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힐송의
앨범들은 출시할 때 악보가 함께 제작되어 나오는데 2006년 크리스마스 앨범은 Enhanced CD로 PDF 악보 파일이 포함되었었는데 2001년 악보는 따로 제작되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힐송 컬렉션 시리즈 악보집에 해당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걸 알게되어 몇 년전에 일부러 컬렉션 악보를 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Silent night, 그리고 O Holy night 정말 좋습니다.

3. Tommy Walker / This Is What Christmas Means to Me (2007)

타미워커는 다년간 라이브 앨범을 발표해 왔고 2008년에는 스튜디오 앨범을 출시했는데 그는 스튜디오보다는 라이브가 더 잘 어울리는 예배인도자인것 같습니다. 실제 예배안에서의 그가 가장 어색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크리스마스 앨범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그가 섬기는 교회에서 회중들과 예배할 목적으로 C.A Worship Band와 함께 기획한 것을 그대로 녹음한 것이어서 더 가치가 있습니다. 비록 현장에서 녹음한 것은 아니어서 아쉽긴 하지만 회중만 없을 뿐 예배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온 앨범입니다. 앨범 전반에 크리스마스 앨범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살아있는 예배로 진행되고 있어서 일반적인 타미워커의 라이브 워십 분위기에 노래만 크리스마스 곡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타미워커만의 편안하며 영감있는 분위기, 그러면서 뛰어난 음악은 다른 워십리더에게 느낄수 없는 그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4. Third Day / Christmas Offerings (2006)


Offerings 시리즈로 두 개의 워십 앨범을 발표한바 있는 써드데이가 'Christmas Offerings'라는 제목으로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한 것은 크리스마스 앨범이면서 워십앨범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적인 앨범 분위기는 워십의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이벤트나 콘서트가 아닌 예배를 지향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예배의 느낌을 살리고자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앨범의 특징은 써드데이 패턴의 정교한 리듬과 간결하고 산만하지 않은 코드 플레이, 그리고 맥 파월(Mac Powell)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의외로 크리스마스 곡들과 잘 어울려서 듣는 이들을 이내 그들의 예배에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앨범 부클릿에 크리스마스에 도움이 필요한 세상의 아이들을 돕는 운동을 함께 진행하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그들의 마음도 아름답습니다.

5. Israel & New Breed / A Timeless Christmas (2006)


이미 다년간의 활동과 출시된 앨범들을 들어본 분들에게 더 설명이 필요없는, 예배자이며 뛰어난 음악가인 이스라엘 호튼과 뉴브리드의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앨범 'A Timeless Christmas'는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습니다. 이스라엘이 그간의 여러 앨범들에서 라이브와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예배와 음악적 표현들을 해 온것처럼 이 앨범에서도 스튜디오에서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함과 뉴브리드의 아름다운 하모니 그리고 탄탄한 음악적 구성이 경이롭습니다. 이 앨범은 2006년에 발매된 오리지널 15트랙에 새롭게 16번으로 With Us (Oh Emmanuel) 트랙을 추가한 Expanded Version 앨범입니다. 기존에 가지고 계신 분들은 좌측의 커버디자인을 보시고 새로운 음반이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으나 같은 음반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여담이지만 2009년에 발표된 'The Power of One'이라는 앨범은 기존의 뉴브리드 사운드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드럼 사운드 톤이 바뀌어 더 강해지고 락 성향이 두드러지는데 크리스마스 앨범의 1-15 트랙은 2006년에 발매된 것이어서 이전 앨범들의 사운드와 일치하지만 16번 트랙은 'The Power of One'과 같은 톤의 사운드로 녹음된 것이 흥미롭습니다.


6. Sara Groves / O Holy Night (2008)

사라 그로브즈는 국내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녀는 다수의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중이며 더불어 영감있고 맑은 목소리로 그녀가 받은 메시지를 노래로 풀어내는 음유시인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특별한 아티스트입니다. 송라이터로서 다른 이들에게 곡을 주기도 하지만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천상에 있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녀의 크리스마스 앨범은 정제된 어쿠스틱 사운드로 편안하면서도 정갈한 맛을 냅니다. 그녀는 영적으로 깊이 있는 애절하고 맑은 창법으로 듣는 이를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앨범이지만 이내 익숙하게 영적인 세계로 깊이 이끄는 그녀의 앨범은 다시금 무한반복을 부릅니다.


7. Fernando Ortega / Christmas Songs (2008)


페르난도 오르테가는 뛰어난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이며 워십리더입니다. 그의 크리스마스 앨범은 전반적으로 현악기들과 피아노가 전체적인 음악을 리드하는 어쿠스틱하며 아주 서정적인 앨범입니다. 그의 앨범이 이색적인 것은 보컬이 포함된 곡과 연주곡을 한 곡씩 번갈아가며 트랙들을 배치하였다는 점입니다. 보컬 앨범과 연주 앨범을 혼합해 놓은 Two in One 앨범이라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감미로운 주옥같은 음악이 수놓은 아름다운 앨범입니다. 음악적인 형식이 차분하고 정적이어서 우리나라 분들이 좋아할 앨범이라고 느껴집니다. 이 앨범은 이미 국내에 라이센스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8. A Christmas Offering / Worship and Adore (Integrity 2009)

인티그리티에서 2009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앨범 'Worship and Adore'를 출시했습니다. 인티그리티의 아티스트들 10명이 대거 참여하여 한 트랙씩 담당하고 있으며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모여 부른 Paul Baloche의 크리스마스 버전 Offering까지 11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캐리조브(Kari Jobe), 링컨브루스터(Lincoln Brewster), 캐서린스캇(Kathryn Scott), 글랜패키엄(Glen Packiam), 제러드앤더슨(Jared Anderson), 비키비칭(Vicky Beeching), 폴발로쉬(Paul Baloche) 등입니다. 인티그리티에서 새로운 크리스마스 앨범을 출시한 것도 환영하지만 평소 좋아하던 여러 아티스트들의 곡을 종합 선물세트로 듣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9. Chris Tomlin / Glory In the Highest: Christmas Songs of Worship (2009)

크리스탐린의 'Glory In the Highest'는 네쉬빌의 Ocean Way Studios에서 친구들과 가까운 워십리더들과 녹음한 스튜디오 라이브 앨범입니다. 크리스탐린은 그동안 몇 몇 크리스마스 곡들을 들려주었으나 앨범으로 발매한 것은 처음이며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흔적이 보입니다. 크리스탐린밴드의 음악적 기량이 고스란히 표현된 이번 앨범 역시
앨범의 부제인 'Christmas Songs of Worship' 에서 나타나듯이 워십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려고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크리스마스 음악은 모던 음악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겠지요?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예배안에서 표현하려고 한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10. Ernie Haase & Signature Sound / Every Light That Shines At Christmas (2009)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어니 하스 & 시그네쳐 사운드(EHSS)의 크리스마스 앨범입니다. 서든 가스펠 쿼텟(Southern Gospel Quartet)인 이들은 크리스마스 앨범에서도 그들의 화려한 하모니와 더불어 컨트리적인 사운드,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그 이상의 것들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EHSS의 보컬 하모니는 완벽 그 자체라고 하고 싶습니다. 듣는 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매료되는 그들의 노래가 크리스마스를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이들의 다른 앨범에서도 그렇지만 첫 곡부터 마지막까지 완급조절을 매우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클래식 크리스마스 곡들을 서든 가스펠로 재해석한 것과 화려한 아카펠라는 EHSS의 2009년 크리스마스로 다시금 설레이게 합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앨범들이 있지만 Steven Cutis Chapman의 1995년 앨범인 'Music of Christmas'도 크리스마스 명반입니다. 물론 2005년의 'All I really want for Christmas'도 있지만 1995년 앨범이 더 사랑받는 앨범으로 매 년 판매되고 있습니다. 팝 가수지만  머라이어 캐리(Meriah Carey)의 'Merry Christmas" 앨범도 잘 만들어진 명반입니다. 1994년에 발매된 앨범인데 당시 머라이어 캐리는 해당 앨범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이벤트식으로 만들지 않았고 정식 라인업으로 발표하였습니다. 그래서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뛰어난 그녀의 가창력이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앨범중에서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앨범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