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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 노래 리뷰

겅거(Gungor)의 'Beautiful Things'

'Ancient Skies'라는 눈에 띄는 예쁜 자켓을 가진 앨범으로 국내에 라이센스된 'The Michael Gungor Band'는 독특한 사운드의 음악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팀입니다. 이번에 새로운 앨범 'Beautiful Things'라는 앨범을 발표하면서 밴드 이름을 'Gungor'라고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독특함으로 다가오는 그들의 음악은 변함없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Michael Gungor는 이스라엘 호튼이 불러 알려진 'Say So'와 'Friend of God'의 공동 작곡자입니다. 현재 콜로라도 덴버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Gungor는 Worship 밴드이며 포크락(Folk Rock) 성향이 강한 음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의 많은 워십팀들이 모던락을 기본으로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음악을 보여주지만 독특하면서도 깊이있는 음악이 듣는 순간 매료되게 합니다. 이스라엘 호튼과 뉴브리드의 정교하고 화려한 사운드와 달리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Gungor'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Beautiful Things' 앨범에서 악기 하나로 시작하는 노래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점차 강렬한 사운드로 발전시키고 또 다시 조용하게 마무리하는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봅니다. 스페인풍의 기타 플레잉을 연상시키는 'Dry Bones'라던가 언플러그드 형식으로 벤조, 더블 베이스, 피아노, 바이올린, 실로폰 그리고 타악기로는 팀파니를 사용하는 등 어쿠스틱하면서도 포크적인 색채를 보여주는 'You have me'는 상당히 실험적인 느낌을 줍니다. 타이틀 트랙인 'Beautiful Things'는 주님이 나를 아름답게 변화시킬것을 노래하는 곡인데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여 첼로가 추가되는 등 미묘한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엇박자 비트의 드럼 사운드가 강렬히 와닿습니다. '이스라엘 호튼'이 피처링한 'Heaven'이란 곡은 블루스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곡이 간결하고 진한 일렉기타 사운드가 전체 음악을 커버하는 멋진 플레이를 선사하는 곡이고요. 로즈 스틱으로 연주한 듯한 드럼 사운드가 두드러지게 편집된 'Cannot keep You'는 정통 락의 느낌을 물씬 풍겨줍니다. 이 곡은 역사하시는 주님을 성막이나 성전 그리고 교회에 가두어 두지 않고 드러내길 원하는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계시록의 내용으로 만든 곡으로 보이는 'The earth is Yours'는 건반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와 현란한 실로폰 연주가 조화와 비조화를 오가면서 반복되는 코러스의 Holy, Holy가 중독적으로 귓가를 맴도는군요. 가사의 라임을 잘 맞춘 'Call me out'은 단순하지만 반복되는 반주 라인이 빠져들게 만들고 falling, calling, running, dying, downing 등의 가사를 라임으로 잘 맞춘 곡입니다. 대분의 곡들이 3분에서 5분이지만 마지막 곡인 'We will run'은 9분을 넘는 긴 곡인데 곡의 절반 이후의 부분을 연주로 할애하고 있습니다. 현악기를 이용한 조용한 연주로 시작하여 거친 일렉사운드로 절정으로 몰고가는 형태인데 'Gungor'의 음악에 한껏 빠져 있다보면 어느덧 깊은 경배에 몰입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추구하는 음악과 예배를 잘 조화시킨 이들의 활동과 앨범을 기대합니다.

Gungor의 'Beautiful Things'의 Electric Press Kit